해태제과 노조(위원장 공호찬)가 지난 달 28일 오전 8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한 뒤 15일이 지났지만, 회사는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 쟁점사항에 대해 계속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고 노조가 주장하는 등 사태 해결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해태제과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노조 인정 △고용보장 △단체협약 쟁취 △회사쪽의 노조탄압 중단 △부당한 인사발령 철회 등을 촉구하며 서울 용산구 남영동 해태제과 본사에서 전국에서 모여든 800여명의 조합원들이 함께 숙식을 하면서 15일째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노조는 또 △휴일근로수당 미지급이나 법정기준 미달 △시간외 근로수당 미지급 △주 40시간 근무제 미적용 등 최소한의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월 말 서울서부지방노동사무소에 부당노동행위로 고소고발장을 냈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 활동을 방해한 사실이 없고, 부당노동행위 여부는 관련 기관의 판정을 기다려 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노조의 불만을 사고 있다.

노조 관계자들은 "노조 결성 뒤 노사가 총 7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회사가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회사가)실질적 교섭을 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언론보도에 따르면, 업계도 해태제과 노조 파업에 대해 “영업관리사원 일부만 파업에 참여해 실질적인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파업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회사쪽의 느긋한 협상 이유는 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1월 해태제과를 인수한 크라운이 ‘보상 없는 휴일근무’와 ‘연장근무’를 시키는 것도 모자라 노조탈퇴서 강요, 노조간부 지방 발령 등 노조활동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며 노조파괴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회사쪽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지난 15일동안 “빨간 날에는 쉬게 해달라”, “어린이날, 놀이동산에 가자는 아이와의 약속을 6년이나 못 지켰다.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며 투쟁사업장에 대한 연대투쟁 및 대시민 선전전을 하고 있다.

해태제과 노조는 크라운제과 인수를 앞둔 상황에서 고용불안 등의 위기를 느끼고 지난해 11월23일 결성됐으며 영업·사무관리직 등 900여명이 현재 가입돼 있다.

노조는 지난 달 23~27일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28명 중 597명이 참여, 찬성 564표, 반대 20표, 무효 13표로 전체 인원의 64.3%가 찬성, 파업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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