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태환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의 사망사고에 대해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나와는 무관한 사건이다.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일어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는 의혹이 <매일노동뉴스> 이용득 위원장 인터뷰를 통해 처음 보도된 이후 이 발언의 진위 여부를 놓고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김대환 장관이 지난 16일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지도자과정 총동창회가 마련한 노동정책방향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힌 이후 노동부가 이를 반박하자 “그 소식을 전달한 사람의 확인서까지 가지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김배곤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지난 22일 이 발언을 공개하며 공식브리핑을 통해 “산을 오르지 않는 산사람은 산악인이 아니며 수영선수가 물을 떠날 수 없고 흥정을 못하겠다면 더이상 장사꾼이 아니다”라며 “노동부 장관이 참혹한 노동현장에 가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면 노동부는 있어 무엇하며 장관직은 해서 무엇하겠는가”라고 이를 비난했다.

같은 날 노동부도 해명자료를 내고 “이는 사실 무근으로 이날 노동정책 방향에 대해서만 강연하고 충주사건에 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3일에는 한국노동연구원이 해명에 가세하고 한국노총은 재차 자료를 내 이를 반박하는 등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노동연구원은 “일부 언론과 민주노동당의 브리핑을 통해 알려진 김대환 노동부장관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연 과정에서 충주레미콘 사고와 관련된 질문이나 언급이 없었음을 행사주관자로서 해명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원은 “강연 시작 전 참석자들과 담소 과정에서 충주 레미콘 사고에 대한 약간의 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대화에서도 김 장관은 ‘불행한 일이 발생해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노총도 이날 자료를 내고 “노동부가 김 장관의 발언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발뺌을 하고 있다”며 “심지어 노동부 공무원들이 이 사실을 노총에 확인해 준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와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노총은 충주시청이 보내온 ‘노동부 협조를 촉구해줄 것’이라는 공문을 거론하며 “노동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생색내기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했다.

다시 구설수에 오른 김 장관의 발언이 노동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단체들이 상이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어 발언 진실 여부를 가르는데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