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태환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을 애도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의로운 곳에서 작열히 쓰러진 동지여/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정신이 살아 숨쉬기에/ 우리의 투쟁은 멈출 수 없고/ 세상의 정의가 서지 않는다면/ 차라리 이곳에서/ 모든 것을 묻으리라 … 노동자를 업신여기는 자들의 말로가 어떤지를/ 반드시 보여주리라.”(고 김태환 충주지부장이 5월30일 충주지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

“고 김태환 지부장은 원칙을 잃지 않았던 운동가”

‘당신의 정신’이란 제목의 고 김태환 지부장이 투쟁의 현장에서 쓴 생전의 글이다. 김 지부장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노총 자유게시판에 아이디 ‘사무총국’이 생전의 그의 글을 퍼서 올린 것이다. ‘사무총국’은 “고 김태환 동지는 누구보다 대중을 사랑하고 믿고 노동운동의 원칙을 잃지 않았던 운동가였다”며 “홈페이지에 고인이 남긴 글을 보면, 질문이 올라오면 그는 누구보다 먼저 직접 답글을 썼고 잘못된 주장이나 음해의 글이 올라와도 의연하게 충고하고 왜 노동자의 주장이 옳은지 설득하려 했으며 미안해하는 동지에게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고인을 기렸다.

“나에게 맞춰 (남편) 일을 처리하지 마세요. 나는 상관 마세요. 그이의 뜻에, 남편이 같이 운동하던 분들의 뜻에 모든 일을 맡기겠어요. 그이가 살았을 때 뜻한 그대로….”

고 김 지부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주의료원으로 달려간 중앙교육원 직원들의 귀에는 통곡과 실신을 반복하던 미망인의 입에서 이런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사연이다.(아이디 ‘중앙교육원’) ‘중앙교육원’은 “‘그이가 살았을 때 뜻한 그대로!’, 이것은 미망인의 의지이자 김태환 열사의 의지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고인의 뜻한 바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열사의 뜻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투쟁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미망인 “남편이 살았을 때 뜻한 그대로…”

이밖에도 한국노총 자유게시판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지난 사흘간 숱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소속 연맹, 노조, 조합원의 글들도 잇따라 함께 했다.

아이디 ‘코오롱건설노조’은 “동지여! 왜 벌써 가시나이까?”란 글로 고 김 지부장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름다운 열사 김태환 동지여!/ 결코 그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남아있는 동지들이/ 더욱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부디/ 고통과 억압 없는 자유와 해방의 세상에서 어여쁘게 편히 쉬시길 바라나이다”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이어 아이디 ‘건설산업연맹 조합원’도 “지부장이라는 책임감에 항상 앞장섰을 고 김태환 동지여. 그날도 동지들의 파업을 조롱하는 대체근로를 하는 용차를 보면서 동지의 가슴에 피가 거꾸로 솟았을 겁니다. 불법대체근로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래야 레미콘 동지들의 파업이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생각에 차 앞에 섰을 겁니다. 차를 움직이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지는 그 차 앞에 섰을 겁니다. 동지의 죽음은 있을 수 없는 죽임입니다.”라고 고 김 지부장의 죽음을 슬퍼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무현 정권과 사용자가 합작해서 죽인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사죄를 촉구했다.

“양대노총이여, 의로운 열사의 가는 길 연대투쟁으로”

또한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에도 고 김태환 충주지부장을 추모하는 글이 역시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노동자’는 “고 김태환 지부장은 우리 노동자의 앞에서 못된 무리들과 맞서서 온몸으로 그들을 저지했지만 당하고 말았다”며 “한국노총이여, 모두 일어나 투쟁합시다. 민주노총이여, 이 의로운 열사 동지에게 가는 길 눈 감고 갈 수 있도록 다 같이 연대 투쟁합시다”라고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양대노총의 연대투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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