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콘 운송 기사와 학습지 교사 등 개인 사업자 형태를 띠고 있는 특수고용직 노동자 문제가 다시 사회 쟁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특수고용직과 관련 있는 비정규직 법안과 노사정위 특수고용특별위원회 논의를 앞두고 양대노총이 이 문제를 쟁점화 시키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

9일 양대노총에 따르면 이들은 특수고용직 노동자 문제가 논의되는 6월 중 각종 집회와 단위사업장 투쟁을 통해 이 문제를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특수고용대책회의 차원에서 오는 12일 부산역에서 대책회의 내 특수고용직노조들이 모두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 결의대회 후 화물통합노조준비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약 1만여명의 참여가 예상되는 ‘화물연대 노동권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민주노총 차원에서는 오는 21일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쟁취를 위한 집회를 마련해 놓고 있다.

한국노총에서는 충주지역 레미콘 노조 3개 사업장이 연대해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지난 8일부터 파업과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2001년 노조를 설립하고 이듬해에는 단체협상까지 체결했음에도 올해 3개 노조가 지역노조를 건설하려고 하자 회사쪽이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해 이에 맞서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김동환 대흥레미콘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노조를 통해 단체협상을 체결하고 노동자에 걸맞는 대우를 받고자 함”이라며 “노조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 파업투쟁과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운송단가 현실화 △매주 일요일 휴무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레미콘 차량 47대와 천막 4동을 충주 시청 앞에 설치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충주 지역 내 있는 다른 3개의 레미콘 사업장과 함께 투쟁하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정수 한국노총 비정규실장은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해 노동조건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임단협 그 자체를 얻어내기 위해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비정규 법안 논의와 관련, 한국노총은 특수고용직 노동자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걸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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