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울산본부(본부장 이헌구)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에 대한 탄압분쇄 및 파업 승리를 위해 전국노동자대회 울산 개최일인 27일을 기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돌입을 결의했다.


이날 오후 1시 울산 근로자종합복지관 2층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울산본부 단위노조 대표자회의에서 이같이 결의했다. 울산본부는 이에 앞서 19일 오전 11시 긴급운영위원회를 열고 18일 오후 경찰의 70m 정유탑 강제연행과 관련,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파업찬반투표를 경유치 않고 곧바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본부 운영위원은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조직하고 △정권과 자본의 강도 높은 노동탄압에 항의 △ 대화와 교섭을 통한 파업해결 촉구를 목적으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시청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


울산본부 운영위원은 본부장을 비롯해 각 연맹본부장과 1천인 이상 사업장 대표자 등 총16명으로 구성된다.


한편 이들은 울산시청 앞에서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천막농성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시청이 이를 불허하는 입장을 밝혀 경찰과 충돌이 예상된다.



<6신> 광주영령의 혼이 살아 있는데…
노동계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농성단 강제연행 규탄 및 사태해결 촉구


18일째 울산 SK 정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 사실이 알려지자 노동계가 잇따라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공공연맹,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 노동계와 비정규노동법공대위 등은18, 19일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울산건설노동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은 협상보다는 물리력에 의존해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자본의 방침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탄압이 계속된다면 장기파업을 조장하고 노조탄압을 자행하는 SK 자본, 그에 충실한 노무현 정권에 대한 강력한 투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준영 경찰청장 퇴진을 촉구한 공공연맹은 “노무현 대통령은 광주에서 ‘이제 상대를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가자’고 말하더니 굶주림에 지친 노동자들에게 물대포를 쏘며 폭력적으로 끌고 내려오는 만행을 자행했다”며 “광주민주화항쟁 기념일에 가해진 울산에서의 만행은 살인행위와 같다”고 규탄했다. 이어 공공연맹은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에서의 말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허준영 경찰청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또한 “민주주의와 인권·평등의 5·18에 자행된 경찰의 특공대의 강제진압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경찰·검찰은 사용자의 입김에 휘둘리지 말고, 경찰 본연의 임무를 이행해야 할 것이며, SK와 전문건설업체, 경찰 뒤에 숨지말고 즉각 교섭에 나와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104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비정규노동법공대위도 “오늘 80년 광주에서 공권력에 의하여 무참하게 살육당한 영령들에 대한 추모의 향이 다 채 사그러들기도 전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이 강제로 진압되었다”며 “진정 80년 광주의 교훈을 잊지 않았다면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울산건설플랜트 비정규 노동자의 최소한의 생존권과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5신> “경찰이 그러는데 아빠는 나쁜 사람이래요”
울산건설플랜트노조 가족대책위 '답답하다'



“아빠도 빨갱이에요?” “힘든 일 그만하고 선생님 되세요. 우리 선생님은 스승의 날 선물도 많이 받았는데….”

“엇, 아빠도 빨간조끼(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투쟁조끼) 입었는데. 엄마, 아빠도 아저씨들과 같이 있어요? 경찰이 그러는데 나쁜 사람들이라던데.”

울산건설플랜트노조 가족들은 연일 매스컴에서 쏟아내는 악의적인 언론보도로 아이들조차 아버지를 불신하고 있다고 도대체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파업이 한달이 넘어갔을 즈음, 노조 조합원들의 아내 50여명이 가족대책위(대표 김규·사진)를 구성하고 거리로 나섰다. 울산시청으로, 울산경찰청으로, 매일같이 남편들의 요구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발품을 팔았다. 이들은 제발 언론에 사실 그대로만 전해달라고 애원했다. ‘법과 원칙’을 이야기하는 경찰에게 노동법에 나와 있는 대로 법에 있는 대로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남편들이 무슨 잘못이냐 항의했지만 모두 외면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처음에 남편이 파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당연히 말렸지요. 당신 말고 다른 사람이 할 거라고, 꼭 나서야 하는 거냐고. 사정도 했어요.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어느날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집에 오는 데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얻어터지고 들어오는 남편을 보면서, 그리고 왜 파업을 벌이는지 이해가 되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거리로 나섰지만 울산시민의 차가운 반응은 그렇다하더라도 친척들에게 아이들에게 남편이 또다시 ‘폭도’로 매도 당할 때마다 수십번 눈물을 삼켰다는 그들.

울산 SK 정유탑 고공농성단이 강제연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밤새 한숨도 잠을 못잤다는 이들은 19일 회의를 갖고, 서울 상경을 결심했다. “울산에서는 ‘플랜트’라고 말만 하면 다들 외면해요. 서울로 올라가서 남편들 이야기를 직접 호소할거에요. 시커먼 가슴속 다 드러내고 도와달라고 사정할 겁니다."



<4신> “우리가 죽기를 바라는 겁니다”
'법과 원칙'만을 내세우는 정부, 파업 해결에는 '침묵'


5·18 광주민중항쟁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수많은 민중들이 군사정권의 총칼 앞에 이유도 모른 채 쓰러져야 했던 1980년 5월. 그리고 2005년 5월18일, 노동법에 보장된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70m 정유탑에서 목숨을 걸고 고공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이 경찰특공대에 의해 무력하게 강제 연행됐다.

고공농성단의 강제연행 소식을 듣자마자 오후 9시 울산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시각 울산건설플랜트노조 300여명의 조합원들은 울산남부경찰서 항의방문을 진행, 연행된 조합원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었다. 연행된 조합원 3명은 울산의 한 병원에서 응급조치 후 울산남부경찰서로 이송, 조사를 받는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도착한 오후 10시.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강제연행이라는 긴급한 상황에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이헌구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의 표정에서 두달여간 진행한 울산건설플랜트파업이 마지막 한계에 부딪쳤음을 보여줬다.

“파업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울산시청, 울산지방노동사무소, 울산경찰, 전문건설업체를 찾아가 애원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건설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어요. 오죽하면 우리가 폭력시위로 매도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파이프를 들고 거리로 나섰겠습니까.”

연일 언론이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거리에 나선 이들의 집회를 불법·폭력시위, 심지어 깡패집단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한 항변이다.

항의방문을 마치고 해산한 조합원들 몇 명이 노조의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끝입니다. 누구도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데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내 동료들이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목숨을 걸고 고공농성을 감행했어요. 70m 상공에서 18일 동안 위험을 무릅쓰면서 말입니다.”

“우리가 죽기를 바라는 겁니다. 까짓 죽어서 해결된다면 이 자리에서라도 죽을 수 있어요. 두달 동안 우리 목소리는 들어주지도 않았으면서 무조건 백기투항을 하라고 하는데, 20여년간 참고 참았던 울분을 토해내는데도 왜 우리가 이러고 있는지, 왜 이럴 수밖에 없는지 누구하나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아요.”

“지긋지긋한 이 싸움 그만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만둬도 갈 데가 없어요. 말 그대로 우리는 하루 일하고 하루 살아가는 노가다꾼 아닙니까. 몇몇 조합원들은 파업을 중단하고 다니던 업체를 찾아가 다시 일하게 해달라고 사정도 했어요. 들은 척도 안합니다.”

가슴속에 담아놨던 울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응어리진 속내를 풀어놨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현재 상황은 답답할 뿐이었다.

19일 자정 무렵 노조의 회의가 끝났다.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경찰이 18일 오후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앞으로 이후의 모든 집회를 불허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하고 최근 불법집회에 가담한 조합원 전원을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노조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끝난 싸움, 죽는 일만 남았다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지역업종협의회 의장은 “두 달간 파업을 벌이면서 울산노동사무소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침묵하고 있고, 울산의 검·경은 강경대응으로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시키고 SK와 전문건설업체들은 개별교섭을 요구하며 교섭내용보다는 교섭형식을 가지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이 싸움은 이제 끝났다”고 말한다.

백의장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정부가 직접 내려와 사쪽과 교섭자리를 만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법과 원칙’만을 내세우며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파업을 해결하기 보다는 노조가 자포자기해 파업을 스스로 정리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이상 정부에 기댈 것이 없다며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박해욱 위원장 등 노조간부 7명은 불법시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이 검거에 나섰으며 이미 22명의 조합원들이 구속됐다. 울산남부경찰서는 17일 새벽 1천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두달간 농성을 벌였던 외국인공단부지의 농성장도 철거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SK건설현장 35m 타워크레인 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농성단이 농성 19일째인 18일 오후 삭발식을 진행하고 '단체협약'이 체결될때까지 절대로 내려오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차라리 죽겠다는 각오로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노동자들의 외침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허한 노무현 정부의 약속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3신> 일촉측발의 울산…긴급대책회의 소집 등 분주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오후 1시 조합원 결의대회 및 간담회 개최


경찰의 고공농성단 강제연행 뒤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18일 오후 늦게 긴급회의를 열고 이후 대책을 모색하고,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19일 오전 11시 긴급운영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18일 오후 경찰이 불법집회 가담자 전원 사법처리,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집회 불허 등의 방침을 밝히는 등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이후 투쟁과 관련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19일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경찰이 18일 오후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이후 집회에 대해 불허통보를 내리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자, 우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19일 오후 1시 울산 달동공원에서 조합원들을 결집,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이후 투쟁방향 등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가족대책위 또한 이날 오전 10시30분 민주노총 울산본부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연행된 조합원들에 대한 지원을 모색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이날 긴급운영위원회를 통해 18일 오후 발생한 경찰의 강경진압 상황을 공유하고 이후 투쟁방향을 재논의할 방침이다. 울산본부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지역연대총파업 찬반투표를 예정하고 있으며 5월말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바 있다.

건설산업연맹도 이날 오전 11시 민주노총 지도부와 임원면담을 통해 울산건설플랜노조 파업에 대한 총연맹 차원의 엄호와 오는 27일 울산건설플랜트건설노조 파업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 조직적 참가 결의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대외적 언론선전, SK불매운동 등 구체적인 제안을 할 계획.

이외에도 연맹은 오는 23일 연맹산하 지역업종노조대표자협의회 임시대의원대회와 27일 연맹 임시대의원대회를 울산에서 갖고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투쟁지원을 논의한다.

한편 18일 오후 연행된 이문희 배관분회 부분회장, 김병찬, 우제준 조합원 등 3명은 울산남부경찰서에서 현재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중 이문희 배관분회 부분회장은 지난 3월 체포영장이 발부된 7명에 포함돼 있다.



<2신> 고공농성에 이어 삭발까지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서울 고공농성단 '사태해결 촉구'


서울 마포구 아현동 SK(주) 건설현장 35m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의 무기한 단식농성이 19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농성단이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사진>

18일 건설산업연맹(위원장 남궁현)에 따르면 “농성을 시작한 지 20여일이 다 되어 가지만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파업이 해결은커녕 정부의 강경대응 속에 진행되고 있어 농성단들이 이에 대한 항의와 투쟁결의 의지를 밝히기 위해 삭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농성단은 이날 오전 울산건설플랜트노조 4차 상경투쟁단이 올려준 도구를 이용해 삭발을 진행했으며, 단체협약 체결이 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과 고공농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연맹은 이들의 농성이 장기화되고 무기한 단식농성으로 건강악화가 우려돼, 이날 오후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의료진을 올려보내 농성단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1신> 울산 고공농성단 전원 연행
울산건설플랜트노조 긴급대책회의 진행 중


경찰이 18일 오후 5시30분께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진압 10여분만인 5시40분께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SK(주) 건설현장 정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 3명을 전원 연행했다.

18일간의 고공농성으로 체력이 저하된 조합원들은 크레인을 이용, 특공대 10여명의 강제진압에 저항없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행 직후 울산 굿모닝병원으로 이송된 상태.

경찰의 진압사실이 알려지자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속속 민주노총 울산본부로 집결하고 있으며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 이후 대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고공농성단은 노동절인 지난 1일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며 18일째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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