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삼남 노동부 근로감독관
“근로감독관 수가 왕창 늘었으면”

 
“뭘 말하죠?”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노동부 한삼남 근로감독관은 쑥스러운 표정이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서른일곱의 나이, 노동부 생활 11년차. 소망을 고민하기에는 너무 분주한 연말이다.

어렵게 입을 뗀 한 감독관의 첫 소망은 역시 가족들의 건강이다. “두 딸과 아내가 건강하길 바랍니다.”

한 감독관은 노동부 본부에서 민주노총을 담당하고 있다. 총파업, 집중투쟁 등 민주노총이 바빴던 만큼 한 감독관의 발걸음도 쉴 새 없었다. 항상 민주노총 가까이에 있어서 그런지 그의 새해 소망은 조금 색다르다. “1월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 기구 참여를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노동부노조준비위원회 대외협력국장이라는 그의 또 다른 직함 때문인지 주저없이 다음 소망이 이어진다. “공무원노조 가입에 근로감독관이 배제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잘 되도록 노조준비위에서 노력할 거구요. 올해에는 무엇보다 근로감독관의 숫자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방노동관서 감독관들의 업무 하중이 정말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근로자들에게 보다 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도 감독관의 수가 증원돼야 합니다.” 

 
김종욱 노사정위 비서관
“노사정 화합 마라톤 열어보자”
 
노사정위원회 ‘만능스포츠맨’ 김종욱 비서관. 지난 2000년부터 노사정위에서 일하고 있는 김 비서관은 못하는 운동이 없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을 굳게 믿고 있는 김 비서관은 축구, 탁구, 수영, 마라톤 등 전 종목에서 ‘선수급’으로 통한다. 또한 매일 아침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종로타워 20층에 위치한 노사정위원회도 걸어서 올라간다. 그에게 운동은 그저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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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망도 물론 운동과 관련이 있다. “내년엔 노·사·정 화합 마라톤대회를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사만 되면 기획부터 준비까지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운동만큼, 사람과 사람사이를 가깝게 하는 것도 없죠. 그리고 (김금수)위원장을 걷기 운동에 동참시키고 싶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위원장님이 술을 많이 하십니다.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죠. 건강이 늘 걱정입니다.”

그 동안 3명의 위원장을 수행한 김 비서관은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노사관계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역지사지’가 필요하죠. 노사정위라는 좋은 운동장에서 노·사·정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노사관계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무
"소중한 인재들이 모두 일자리 찾았으면"
 

아직 새해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경총의 이동응 상무는 “올해에는 무엇보다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실업해소를 첫 번째 소망으로 꼽았다.
 
이 상무는 기업들 인사노무담당자들을 만나면 실력이 출중한 인재들이 많이 몰려도 소수만 채용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는 말들을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런 출중한 인재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취업걱정 안하고 살 수 있는 그런 한해”가 이 상무의 첫 번째 새해소망.

이 상무는 또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노사관계가 안정화돼 경제가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사의 실질적인 대화를 통한 분규 없는 2005년”이 이 상무의 두 번째 새해소망이다.

더불어 이 상무는 “경제환경이 나아져 임금체불이 줄어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임금체불이야말로 정말로 어려운 사람들을 더 어렵게 만든다”며 “내년에는 기업도, 경제도 더 나아져 ‘체불’도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상무의 개인적인 새해 소망은 내년에는 더 이상 소망할 것이 사라졌으면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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