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해결과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촉구하는 삼보일배가 시작됐다.

한국노총과 빈곤사회연대(준) 등 5개 단체들이 다음달 1일 새로 계측돼 발표되는 최저생계비의 현실화를 요구하며 적극적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

이들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빈곤은 단지 사회현상 혹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빈곤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저생계비를 현실화하기 위해 삼보일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는 ‘국민이면 누구나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민의 귄리를 명시하고 있음에도 현재의 최저생계비는 ‘생존’조차도 불가능한 수준일 뿐”이라며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박경석 빈곤사회연대(준) 공동대표는 “삼보일배는 정치권이 하는 일종의 ‘쇼’도 아니고 그들에게 구걸하기 위한 행위도 아니”라며 “이는 빈곤을 방치해 온 국가에 대한 항의이며 가난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투쟁한다는 경고의 의미”라고 삼보일배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 이영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태어날 때 우리 모두는 가진 것 하나 없이 평등하게 태어나지만 태어난 직후부터는 20대 80의 부가 편중된 사회에 살게 된다”며 “가난이 가난을 대물림하고 부가 부를 대물림 하는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동만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은 “IMF 이후 노동시장의 저임금화와 고용의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근로빈곤층이 증가함은 물론 이들이 극빈층으로 떨어지고 있기도 하다”며 “빈곤문제와 노동시장의 문제는 이미 불가분의 관계인만큼 노동자들 또한 빈곤해결을 위해 함께 투쟁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빈곤 해결과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촉구하며 서울역 근교의 염천교까지 행진을 벌였으며 이곳에서 삼보일배를 시작, 이후 사흘동안 여의도 국회 앞까지 7.5km 구간을 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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