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삼보일배에 나서는 유의선(33) 빈곤사회연대(준) 사무국장.<사진>
 
주위에서 “하루만 해도 온 몸이 망가진다. 왜 고생스러운 길에 나서냐”며 걱정 어린 말들에 불안한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요구하며 돌아가신 최옥란 열사의 뜻을 이어받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우리사회의 빈곤층, 단지 “인간이기에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그들의 외침은 이미 그의 마음속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는 듯 했다. 그는 그들을 대표해 “삼보일배의 아픔으로 빈곤층과 함께 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초 겨울, 최옥란 열사가 결국 죽음에 이르렀을 때는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했다고 한다. 한 사람이 빈곤의 문제로 죽어갔으나 사회의 관심은 냉담하기만 했다. “가난한 사람은 처지에 맞게 살아야 한다”, “개인의 문제를 왜 정부가 해결해야 하냐”는 반발까지 사회 빈곤층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멀기만 했다. 

그래도 그는 “지난 2002년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도 가져주고 우리의 주장에 동의를 표하기도 한다”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단지 예산으로, 국가정책 논의로만 빈곤층의 생존 문제를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며 정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삼보일배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이 되고 각인될 수 있도록 어렵더라도 꼭 이 길을 끝까지 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