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녹색정의당>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대진표가 나오고 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비례대표 출사표를 냈다. 군소정당 당대표들의 출마는 당에 대한 관심을 끌어오고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시선은 각 당의 비례대표 순번에 쏠린다.

비례대표 순번에 쏠리는 눈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에 한국 사회의 미래를 더 이상 맡길 수 없지만, 정권 심판은 민주당과 민주당의 형제정당만으로 결코 이뤄질 수 없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2년간 법사위에서 활동하겠다”며 “고 노회찬 대표 사후 끊긴 진보정당 법사위원의 맥을 이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준우 상임대표는 “10년 전 세상을 떠난 제 친구 박은지 전 노동당 부대표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투쟁은 10년 뒤에 상식을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온 진보정당의 역사를 녹색정의당이 계속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진보정당이란 연대의 원리로 구축되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라며 “경쟁과 능력의 이름으로 다수를 배제하고 질식하는 사회를 지양하기 위해서 진보정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우 상임대표는 비례대표 전략명부 순번 6번을 배정받았다. 전략명부 순번 1번에는 나순자 노동부대표, 5번에는 김옥임 제주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이 있다. 녹색정의당은 15일까지 진행되는 당원 대상 찬반 투표를 거쳐 전략명부 후보를 확정한다. 녹색정의당 관계자는 “경선 투표가 아닌 만큼 후보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조국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한다. 조국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에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던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를 번복하고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조국혁신당에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의원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황 의원이 지난 11일 SNS에 남긴 입장이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에 출마한다. 이날 김만재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극우 보수세력이 한국노총의 혁신을 훼방했지만 원칙을 지키며 싸웠다”며 “폭정에 맞서 대한민국 정치혁신을 만들어 낼 조국혁신당과, 선두에서 원칙대로 싸워온 자신의 정체성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노총에서 유일하게 윤석열 퇴진 구호를 들고 정권에 맞선 것처럼 노동운동의 원칙과 혁신의 깃발을 정치운동으로 이어가며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3일 창당대회 후 일주일 만에 101명이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했다. 이가운데 20명을 15일 순위투표 대상자로 발표하고 17~18일 국민참여선거인단 50%와 당원 50%로 하는 투표를 거쳐 여성과 남성 각각 10명의 순번을 정한다. 최종 투표 결과는 18일 저녁에 공개된다.

더불어민주연합 명부 발표도 이어져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후보 심사 돌입

거대 여야도 비례대표 명부도 곧 공개된다. 민주당은 이날 비례대표 추천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선순위에 배치된 여성 인사는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강유정 영화평론가,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이다. 남성은 위성락 전 주러시아대사관 대사,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정을호 전 민주당 총무국장,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을 선발했다. 비례대표 명부에 오르는 순번은 이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시민사회, 새진보연합, 진보당 추천 인사들과 2차 후보자 검증을 거쳐 비례대표 순번 논의를 통해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결정된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비례대표 후보 면접 심사에 돌입했다. 14일까지 이어진다. 총선 후보자 등록 기간인 22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당선권은 20번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지역구 경선 결과도 나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안동예천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혜훈 의원이 서울 중성동을에서 승리하며 하태경 의원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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