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봄서비스노조가 5일 오전 국회 앞에서 돌봄국가책임 실현과 돌봄노동자 처우개선 등 총선 요구안을 발표하고 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다음달 말이면 만 15년을 일한 요양보호사지만 여전히 최저임금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한 어르신을 14년간 돌봤는데 3년 이상 한 요양기관에서 일하면 받을 수 있는 장기근속장려금을 못 받고 있습니다. 이전 센터가 폐업해 센터가 바뀌었다는 이유입니다.”

재가방문 요양보호사인 송영심씨가 5일 오전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송씨는 2009년부터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한 명의 어르신을 14년 동안 돌봤다. 하지만 소속돼 있던 센터가 두 번 폐업하고 대표가 바뀌면서 일터를 두 번 옮긴 모양새가 됐다. 이에 따라 한 센터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받을 수 있는 장기근속장려금도 받지 못하게 됐다. 송씨는 “장기근속장려금은 쉬지 않고 3년 이상 근무할 때 나오는 수당이고 나는 16년차 요양보호사로 장기근속근무자”라며 “근속과 경력이 인정되지 않는 현 체제가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전국돌봄서비스노조(위원장 전지현)가 총선을 앞두고 5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봄노동자 총선요구안을 발표했다. 돌봄노동자들은 송씨 사례와 같이 ‘경력이 삭제되는’ 요양보호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과 괴리된 정책이 아닌 현장과 밀접한 돌봄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노조는 △돌봄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돌봄정책기본법 제정 △요양보호사 표준임금체계 마련 △요양보호사 인력배치기준 상향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사회서비스원 설치 및 확대 △아동돌봄노동자 단일임금제 시행 △장기요양위원회 노조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전지현 위원장은 “피와 살을 갈아 넣어 서비스를 제공하다 버티기 어려워 현장을 떠나는 돌봄노동자의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며 “돌봄노동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근본적으로 돌봄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