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국회

설 연휴 기간에 올해 총선 구도가 급변했다. 제3지대 대통합이 이뤄지며 거대 여야와 3지대 구도가 만들어졌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구상했던 통합형 비례정당에는 조국 신당의 창당이 변수로 부상하며 구도가 다시 한 번 출렁이고 있다.

개혁신당 창당으로 제3지대 탄생
민주당 통합형 비례정당에는 부정적 변수

제3지대였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조응천·이원욱 의원의 원칙과상식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 9일 개혁신당으로 합당하기로 했다. 11일 첫 회의에서는 비례대표 의석을 위한 위성정당을 “원칙과 상식을 잃는 행위”라며 만들지 않기로 했다.

순항하는 듯 보였던 민주당의 통합형 비례정당은 여러 변수가 생기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 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 등 원내 진보 성향 3개 정당, 시민사회 모임인 ‘연합정치시민회의’에 선거연합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위성정당 명분 확보를 위해서는 진보정당인 녹색정의당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녹색정의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양경규 녹색정의당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내고 “위성정당은 거대 양당이 소수정당을 자기 발아래 두고 거대한 양당 카르텔 안에 가두겠다는 발상”이라며 “녹색정의당은 거대 양당과 다른 진보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 통합형 비례정당을 노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은 가시화됐다. 범야권 진영을 만들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녀 입시비리로 홍역을 치렀던 조국 전 장관을 끌어안을 경우 유권자로부터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조 전 장관은 12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들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양산시로 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13일에는 부산에서 구체적인 정치 참여 방식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 중이다. 2심에서도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조 전 장관의 참여에 대해 민주당은 일단 선을 그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정당에 대해 지금까지 논의한 바 없다”며 “통합비례정당 구성을 맡은 박홍근 의원도 현재까지 정당 형태를 갖춘 진보개혁세력 정당에만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대 여야가 본 설 민심은?
운동권 청산론·정권심판론 되풀이

한편 거대 여야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설 민심이 각각 ‘운동권 청산론’과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모아졌다고 주장했다. 각 당이 주장해 왔던 총선 구도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설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정치혁신과 민생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을 잘 뒷받침하고, 국가 안보를 지키며 민생을 살려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며 “총선에서 야당을 심판해 운동권 세력을 퇴출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의 발전, 의회정치 복원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이 많았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과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유예를 (야당이) 거부한 데 대한 소상공인의 시름도 깊었다”며 “총선에서 승리해 이런 악법을 없애달라는 요구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현장에서 마주친 민심은 첫째는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과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상실감, 둘째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데도 민심을 거스르며 독선과 오만을 저지르는 정권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였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정부는 지난해만 56조원이 넘는 세수 결손으로 나라살림을 망쳐놓고, 초부자와 대기업 세금 깎아주는 데만 열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뇌물수수 비리 의혹에 대한 분노가 컸다”며 “정권 어용방송으로 전락한 KBS를 통해 곤란함을 모면하려 했지만, 오히려 국민의 공분만 키웠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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