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일본 닛토덴코 그룹의 한국 자회사인 한국닛토옵티칼에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11명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금속노조(위원장 장창열) 결의대회에서 경찰이 노동자 1명을 연행했다.

노조는 1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한국닛토옵티칼 공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1년 넘게 농성 중인 한국옵티칼 노동자 11명을 고용승계하라고 한국닛토옵티칼에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노동자 600여명이 참여했다.

장창열 위원장은 “노조하지 말라는 한국의 노동법 덕에 공장 잘 돌리다 수틀리면 손 털고 떠나는 외국자본 지긋지긋하다”며 “한국산연, 아사히글라스, 다이셀, 이데미쯔 등 일본 자본이 가장 악질”이라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한국옵티칼의 모회사인 닛토덴코는 18년간 수조 원을 한국옵티칼에서 일본으로 가져 갔다”며 “그래놓고 조합원 11명 고용승계조차 못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닛토옵티칼은 고용승계 대신 노동자 30명을 신규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찰은 9개 중대 800명을 배치했다. 노조는 경찰이 공장 정문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을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찰이 집회 음향 장비를 의도적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통행인이 보이지 않는 산업단지에서 음향장비를 파괴하면서 집회를 방해한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면담 요청 공문을 든 대표자를 방패로 막았다”며 “해고된 한국 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하고, 일본 먹튀 자본을 비호하는 경찰은 대체 어느 나라 경찰이냐”고 비판했다.

한국옵티칼은 2003년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입주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토지를 50년간 무상임대하는 등 각종 혜택을 누렸다. 한국옵티칼 구미공장은 지난 2022년 10월 화재로 전소했다. 사용자쪽은 같은해 11월 청산을 발표했다. 물량을 한국닛토옵티칼에 넘기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에 응하지 않은 노동자 11명은 1년 넘게 공장에서 농성 중이다. 조합원 2명은 이날로 2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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