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내 IT업계 노조들이 내년 임금교섭을 앞두고 연대한다.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인사평가를 원칙으로 사업장별 교섭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6일 노조에 따르면 노조 IT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네이버지회·넥슨지회·스마일게이트지회·엔씨소프트지회·웹젠지회·카카오지회·한글과컴퓨터지회는 IT 임금협약 연대를 구성하고 본사·계열사 32곳의 임금협약 체결에 연대한다.

교섭 목표는 공정한 성과 배분과 인사평가다. 최근 수년간 IT산업 내에서는 기업의 성과급 배분 구조를 두고 노사갈등이 지속했다. IT업계는 연봉 인상률과 인센티브 지급 같은 보상은 개인의 성과평가를 기반으로 한다. 오세윤 노조 부위원장(네이버지회장)은 “인사평가를 전적으로 기업이 하고 있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고 성과급 갈등이 있었다”며 “각 기업별 성과 배분 시스템이 달라 아직 단일한 시스템을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연대를 통해 각 노사 간 합의로 IT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석을 쌓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교섭이나 공동요구 같은 방식은 아직 추진이 어려워 보인다. 다만 교섭이 본격화하면 정례적으로 만나 교섭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연대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지회는 7곳이지만 계열사를 포함해 IT산업에 영향력이 큰 사업장들이라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오 부위원장은 “포괄임금제 폐지와 업계 전체 보상 확대 당시와 같이 우리의 결정이 IT산업 내 다른 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IT위원회는 IT산업 전체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회별 교섭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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