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이 단식 35일 만에 쓰러졌다.

5일 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 후문에 차려진 단식 농성장에서 이 지부장이 정신을 잃어 원주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1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는 이날로 파업 35일 차다. 이은영 지부장은 파업과 동시에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4일 이 지부장은 파업 34일 만에 정기석 공단 이사장과 면담했다. 면담에는 이은주 정의당 의원·김철중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노조 위원장과 한인권 고용노동부 원주지청장이 함께 자리했다. 공단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정기석 이사장은 “소속기관 전환을 위한 교섭은 진행돼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은 다음 면담을 8일로 제안했으나 이 지부장의 건강 상태로 면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공단은 지난 2021년 1천500명의 고객센터 노동자를 소속기관 직접고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그런데 올해 10월 돌연 전체 인원의 40%를 차지하는 2019년 2월 입사자를 공개경쟁 채용 방식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공단의 약속은 사회적 합의 파기일뿐 아니라 구조조정안이나 다름없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장기화하자 시민·사회단체는 공단과 정부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비정규 노동자의 집 꿀잠과 인권운동공간 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142개 시민·사회·종교단체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과 정부는 고객센터 상담사 전원을 소속기관으로 전환하라”고 밝혔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공단의 주장은 억지”라며 “합의 당시에는 100% 고용 승계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합의한 것이고 이후에 결원이 생기거나 충원 요구가 있으면 공개채용하면 될 일이다. 공단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와 윤석열 정권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업 당사자인 김금영 지부 서울지회장은 “대국민 서비스와 공공성은 고용안정에서 비롯된다”며 “공단은 처우를 후퇴시킬 생각을 철회하되 방관과 면피로 일관하지 말고 고용안정 취지를 왜곡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 상담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정소희 기자
▲ 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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