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11년 산별 통합 이후 처음으로 3파전으로 치러지는 공공운수노조 임원선거가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윤석열 정부의 임기 마지막과 궤를 함께할 임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공공부문 구조조정 대응 전략과 함께 지난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에 대한 평가가 쟁점이다.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만큼 유권자만 25만명에 이른다. 11월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투표 결과에 벌써부터 노동계의 관심이 쏠린다.

공공부문 투쟁 어떻게?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노조 홈페이지(kptu.net)에 후보별 포스터 및 정책자료집을 게시했다. 기호 1번으로는 엄길용 철도노조 전 위원장-고기석 국민건강보험노조 전 경기본부장-김태인 공공운수노조 현 부위원장(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동반출마)이 출마했다. 기호 2번은 윤정일 공공운수노조 현 부위원장-이윤희 노조 현 교육공무직본부장-진기영 사단법인 희망씨 전 이사다. 기호 3번은 강철 공공운수노조 현 부위원장-안명자 공공운수노조 현 사무처장-이종훈 사회공공연구원 현 부원장이 겨룬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공성’을 어떤 전략으로 의제화할 지가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부터 ‘공공부문 파티는 끝났다’며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했다. 노조는 공공기관 구조조정 정책에 맞서 공공부문 노동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동파업 등을 조직했다. 지난 공동파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가 큰 쟁점이다.

‘소통-변화-힘’ 내건 후보조

각 후보조들은 저마다 ‘공공성’을 실현할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따뜻한 소통 힘있는 행동’을 내건 엄길용 위원장 후보조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지배·개입 구조 해체와 비정규직 철폐 원칙을 다시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조직혁신을 위한 소통전략으로는 소규모·비정규 사업장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참여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내일을 바꾸려면 오늘을 바꿔야 해’라는 슬로건의 윤정일 위원장 후보조는 2024년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대비해 공공부문 공동투쟁을 당선 직후부터 준비하고 업종별 노조들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조직·비정규 노동자 조직화에 헌신해 온 지역지부를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걸었다.

‘강해야 가능하다’라는 구호로 출마한 강철 위원장 후보조는 윤석열 정부의 공공부문 민영화, 노동개악을 저지하고 기획재정부의 통제에 놓인 임금 가이드라인을 무력화하기 위해 노정교섭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2026년 산별 전환 마무리를 위해 발전계획을 세우고 현장 조합원 맞춤형 교육을 기획하겠다는 정책이다.

후보별 정책자료집과 포스터는 공공운수노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 모아홀에서 임원선거 합동정책토론회를 연다. 토론회는 공공운수노조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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