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DL이앤씨 부산 연제구 건설현장 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왼쪽)를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가 안아주는 모습.<노동과세계>

“어려운 가정에서 가난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았어도 꿈을 키우며 살았던 내 아들 살려내라.”

지난달 건설현장 사고로 아들을 잃은 A씨가 19일 서울 종로구 D타워 DL이앤씨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총과 ‘생명 안전 후퇴 및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저지 공동행동’을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순회 투쟁을 선포하면서 시작한 첫 일정이다. 기자회견장서 마이크를 잡은 A씨는 지난달 11일 부산 연제구에서 DL이앤씨가 시공 중인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아들 강아무개(29)씨를 잃었다. 강씨는 창호 교체 작업 중 20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DL이앤씨에서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모두 7건의 중대재해가 밸생해 강씨를 포함한 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DL이앤씨에 대한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강씨는 과거 사고를 당한 내 아들(김용균씨)와 같은 94년생”이라며 “정부가 책임지지 않는 사회적 참사를 겪은 유족들은 왜 진상규명을 위해 발길 닿는 곳마다 납작 엎드려 빌어야 하느냐”고 분개했다.

민주노총과 공동행동은 기자회견 이후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을 찾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고발했다. 이어 코스트코 하남점을 찾아 카트노동자 사망사고를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약식 집회를 했다.

허 회장은 고발은 계열사인 ㈜샤니의 최종적인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경영책임자로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허 회장이 지난해 SPL 평택공장 중대재해 사망 당시 그룹을 대표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와 안전투자를 약속하는 등 경영권을 행사했으므로 이번 사고에서도 경영책임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후 △오송참사 중대시민재해 책임자 처벌 촉구 선전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중대재해 규탄 선전전 △세아베스틸 규탄 및 노동부 군산지청 규탄 집회 △근골격계 질환 산재처리 지연 근로복지공단 규탄 △경남지역 중대재해 사업장 책임자 처벌 촉구 집회 같은 활동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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