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기아자동차 비정규 노동자들이 현대그린푸드에 폐암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소하리·화성·광주비정규직지회는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현대그린푸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급 발암물질 조리흄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대그린푸드 노동자 저선량 폐CT 전수검사를 즉각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기아자동차 공장의 단체급식을 실시하는 업체다. 전국적으로 약 505명이 근무한다. 지회에 따르면 이곳 노동자 가운데 2명이 2014년과 2021년 각각 폐암에 걸렸다. 현재 치료 뒤 산재 보상을 신청한 상태다. 조정우 기아자동차화성비정규직지회장은 “폐암에 걸린 시기는 과거지만 최근 학교급식실 폐암 문제가 대두되면서 유사한 작업환경의 현대그린푸드 노동자들도 산재일 가능성이 커 회사에 대책 마련과 CT 검사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용자쪽은 답변을 미루다가 지난 6일에야 일부 직군에 한해 15년차 이상의 노동자만 저선량 폐 CT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3개 지회는 소극적인 안이라며 반발했다. 조 지회장은 “사용자쪽 안에 따르면 검사 대상자는 505명 중 조리사와 영양사, 파트타임 노동자를 제외한 일부 직군에서 15년차 이상이 속한 100명 안팎일 것”이라며 “각 공장에 파견된 현대그린푸드 소속 정규직을 제외하고 해당 공장의 비정규 노동자 가운데서도 15년차 이상만 추려 영향을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사용자쪽이 CT 검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3개 지회는 산업안전보건법 관련 고발을 검토 중이다. 지난 6월 3개 지회와 현대그린푸드 부점장, 산업안전보건위원, 보건 담당자 등과 6월 작업환경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가 60건 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 지회장은 “현대그린푸드가 지정한 조사업체의 작업환경측정 결과에서도 국소배기장치 후드 기능이 기준보다 미달한 것이 드러났다”며 “바닥은 패이고 이동통로는 좁아 환기는 고사하고 조리과정에서 발생한 조리흄이 전체 조리장을 뒤덮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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