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을 앞두고 KDB산업은행에서 청년인력 이탈이 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 새 퇴직자 78%가 20~30대 젊은층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아 4일 공개한 ‘KDB산업은행 연령별 중도퇴직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8명이 퇴직했다. 20대 이하 68명, 30대 64명, 40대 26명, 50대 이상 10명으로 나타났다. 20~30대 퇴직자가 132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78% 수준이다.

연도별 퇴직자 현황을 살펴보면 은행 부산 이전이 공식화한 지난해부터 퇴직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24명, 2021년 31명이던 퇴직자는 2022년 상반기만 23명, 하반기에는 51명이 추가됐다. 올해 상반기 이미 39명이 은행을 떠났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2022년 1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부산 유세 과정에서 공약했고, 같은해 7월 120개 국정과제에 포함하면서 정책이 공식화했다. 산업은행 퇴사자 규모와 정책 현실화 시기가 겹친다.

금융노조는 노조와 협의 없는 부산 이전은 산업은행 역량 약화로 이어진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퇴사자 현황에서 노조가 근거 없는 주장을 해 온 것이 아님이 수치로 드러났다고 노조는 봤다.

황 의원은 “소통 노력 없이 부산 이전을 강행해 조직의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직원의 줄퇴사가 이어지는 것”이라며 “산업은행 향후 거취는 노사 간 원만한 협의와 국회 논의 등 숙의 과정을 통해 판단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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