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대노총 등 9·23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참여단체들이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행진 계획과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되는 기후위기 불평등을 고발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양대 노총 등이 참여하는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는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를 넘어 기후위기 불평등을 지적하고 외치는 행진을 9월23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이들 단체의 대규모 집회는 지난해 9월24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기후정의행진의 구호는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으로 정했다. 노동자, 농민, 여성, 청소년, 성소수자, 노숙인 등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에 가장 많이 노출된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들은 923 기후정의행진에서 5대 요구안 수용을 정부에 촉구한다. 기후재난 속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보장, 정의로운 전환, 철도 민영화 중단 등 공공교통 확충, 신공항·국립공원 건설 등 개발사업 중단, 대기업과 부유층에 기후위기 책임 부담 등이다.

이재석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효율과 탄소효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철도는 기후 위기를 극복할 대안 교통망”이라며 “철도 이용률을 높이고 취약계층의 이동권을 강화하기 위한 공공 철도가 곧 기후정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KTX-SRT 통합을 촉구하는 노조 투쟁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단체는 “기후재난 위기로부터 생존과 삶, 존엄을 지키기 위해 정치를 바꾸겠다고 선언할 것”이라며 “기후정의를 위해 싸우는 거대한 사회적 힘의 일부가 돼 달라”고 호소했다.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는 전국 35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꾸린 연대기구다. 이들은 9월23일 오후 시청광장 인근에서 시민 3만여명이 참여하는 사전행사와 본행사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날 행사 후 용산 대통령실과 정부서울청사 방향으로 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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