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플랫폼 로지소프트가 대리운전 노동자로부터 떼어 가는 수수료 인상안을 시행 6일 만에 중단했다. 산재보험 적용에 따른 보험료 부담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는 조치라는 비판이 일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대리운전노조(위원장 김주환)는 22일 성명을 내고 “플랫폼사 로지소프트의 수수료 인상을 위한 변동 수수료제 도입 중단 결정에 이어 로지연합도 즉각 수수료 인상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6일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는 기존 고정 수수료(20%) 체계를 변동 수수료(15~25%)로 변경했다. 로지연합이라고 불리는 대리운전업체들의 요청을 프로그램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실상 수수료를 인상하는 조치고, 산재보험 적용에 따른 보험료 납부 부담을 노동자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로지소프트는 21일 “기사단체와 대리운전 업체 간 합의 없이 변동 수수료율제를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입장을 노조에 전했다. 프로그램에서 해당 기능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대리운전업체들이 수수료 변경 철회를 공식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환 위원장은 “업체들이 수수료 인상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않으면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는다”며 “노조와 업체 간 합의가 불발했을 때 로지소프트가 업체 편을 들어 수수료 인상을 다시 적용할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로지연합에 수수료 인하, 대리운전 보험료 정상화 등을 위한 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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