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과 노조파괴 논란이 불거졌던 반도체 검사업체 테스트테크 노사가 단체협약 마련에 잠정합의했다.

21일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테스트테크지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테스트테크 노사는 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회는 1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87.4%, 찬성률 99%로 가결한 상태다. 조인식은 25일 열릴 예정이다.

지부에 따르면 잠정합의안에는 노조사무실 제공,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보장 같은 노조활동 관련 내용과 상여금 300% 인상·각종 복리후생 제도, 산업안전보건 관련 내규 마련 등이 담겼다. 테스트테크 노사는 지난 3일 교섭을 시작한 뒤 2주간 집중교섭을 진행해 지난 16일 8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에 성공했다.

지회는 “지난 6월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이후 각종 불법행위가 드러나자 사측은 지회와 대화를 시작했다”며 “관리자 주도로 만들어졌던 복수노조의 자진 해산 결정이 이뤄지고, 사측은 지회를 단일노조로 인정하고 성실교섭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복수노조가 지난달 31일 총회를 열어 노조를 해산한 뒤 노사 간 협상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회는 지난 2월9일 사측의 갑질과 폭언, 연차 강제사용 등 문제를 제기하며 설립됐다. 당시 지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관리자는 메신저를 통해 “욕 처먹고 싶으면 저한테 오세요, 얼마든지 욕 처 해줄테니” “다 큰 성인이 도대체 생각들이 없는지” 같은 폭언과 욕설을 했다. 지회는 노조 설립 이후에도 갑질이나 연차 소진 강요 같은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며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청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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