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앤지스틸 노동자들이 잇딴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새 3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앞선 두 건조차 여전히 수사 중이고 책임져야 할 정일선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은 요원하다”며 “현대비앤지스틸은 지금이라도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고,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엄격히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지난달 17일에도 가이드 테이블 보수작업 중 가이드 테이블을 고정하던 볼트가 마모된 채 빠지면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부는 사용자가 안전사고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수 톤의 철판제품을 크레인으로 옮기는 도중 추락하는 대형 사고가 있었지만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이유로 현장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 역시 이윤을 위해 노동자 생명을 기계부품처럼 취급하는 사용자로 인해 예견된 인재”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경영책임자인 정일선 대표이사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공동대표를 만들어 안전관리책임자 감투를 씌웠고, 중대재해가 3차례 발생하는 동안 정일선 대표이사는 어떤 사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현대비앤지스틸이 속한 현대자동차그룹 노조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그룹 전반의 중대재해 심각성을 규탄했다. 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기아자동차지부, 현대모비스지회 등 현대차그룹사 지부·지회 대표자들은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에 대해 노동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망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현대차그룹에 요구했다. 유족 생계 보장 방안과 경영자 책임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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