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우리나라 노조 조합원 10명 중 4명은 만 39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임금 상위 20%의 조합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중위 이하 조합원은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젊은 층, 하층 중심으로 한국 노동조합이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2021년 기준 전체 조합원 293만명

13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한국의 노동조합 조직연구1’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조합원수(조직률)는 2016년 197만명(10.0%)에서 2021년 293만명(14.1%)으로 96만명(4.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통계청이 조사한 조합원수(조직률)는 234만명(11.9%)에서 265만명(12.6%)으로 31만명(0.7%포인트) 증가했다.

노조 조직률과 관련한 정부 조사는 노동부의 ‘전국노조조직현황’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부가조사’가 있다. 두 조사 결과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노동부는 조사대상에 법외노조를 제외하고, 통계청은 실업자와 특수고용직·플랫폼 노동자 등 비임금 노동자를 제외하고 있어서다.

양대 노총 조합원은 문재인 정부(2017~2022년)를 거치며 질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른 한국노총 조합원은 2016년 84만2천명에서 2021년 123만8천명으로 39만6천명 늘었다. 같은 기간 민주노총은 64만9천명에서 121만3천명으로 56만4천명 증가했다. 하지만 법외노조라는 이유로 2020년까지 집계대상에서 제외된 공무원노조와 전교조·교수노조·비정규교수노조 조합원 14만명가량을 고려하면 민주노총 조합원 증가폭은 42만명으로 추정된다. 상급단체가 없는 미가입 노조 조합원은 2021년 기준 48만2천명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4명은 39세 미만
소득 상위층은 줄고 하위층은 증가

노조 조합원의 인적 속성을 살펴보기 위해 통계청 자료를 활용했더니 조합원 3명 중 1명은 여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남성 조합원은 2016년 163만명(조직률 14.8%)에서 2021년 179만명(15.5%)으로 16만명(0.7%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72만명(8.3%)에서 86만명(9.1%)으로 14만명(0.8%포인트) 늘었다. 여성 조합원 비중은 2016년 30.6%에서 2021년 32.6%로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2021년 기준으로 15~29세 조합원은 35만명, 30대는 70만명이다. 39세 이하가 전체 노조 조합원의 39.3%에 이른다. 전체 조합원 중 비정규직 비중은 늘어났다. 정규직 조직률은 2016년 20.0%에서 2021년 19.9%로 0.1%포인트 감소했다.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1.8%에서 3.0%로 1.2%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른 전체 조합원 중 정규직 비중은 93.1%에서 89.9%로 줄었고, 비정규직 비중은 6.9%에서 10.1%로 증가했다.

월 임금 계층별로 조합원수를 살펴보면 상위 20%는 2016년 111만명에서 2021년 108만명으로 3만명 감소했다. 반면 중상위 20%는 66만명에서 72만명으로 6만명, 중위 20%는 36만명에서 53만명으로 17만명, 중하위 20%는 17만명에서 26만명으로 9만명, 하위 20%는 4만명에서 6만명으로 2만명 증가했다. 하위소득계층에서 노조가입이 활발했다고 볼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유선 이사장은 “조합원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촛불혁명 이후 변화한 사회 분위기,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 정책, 양대 노총의 조직 확대 경쟁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며 “문재인 정부 시기 조합원수 증가세가 윤석열 정부에서도 지속될 것인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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