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8.15 한국노총 통일대회를 개최하고 윤석열 정부에 대북 적대 정책 중단과 남북 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제정남 기자>
▲ 한국노총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8.15 한국노총 통일대회를 개최하고 윤석열 정부에 대북 적대 정책 중단과 남북 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제정남 기자>

한국노총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정책을 반통일 정책으로 규정하고 정권 심판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8.15 한국노총 통일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 통일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하는 대외 정세 속에서 미국·일본과 손을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김동명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미·중 간의 패권전쟁은 외교·경제 분야로까지 확대해 공급망과 미래산업을 둘러싼 양국의 각축에 전 세계 경제 역시 표류하고 있다”며 “미·중 양국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정부의 강박적 외교전략은 안 그래도 복잡한 한반도 주변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고 진단했다. 최근 정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를 광범위하게 진행하는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은 “보수언론과 검찰기관이 동원된 평화통일진영에 대한 탄압은 흡사 우리를 옥죄고 있는 노동탄압과 같은 모양새, 즉 죄가 있어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만들기 위해 조사하는 형국”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 노동자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요구하고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출범한 15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선봉대장 박용락 금속노련 상임부위원장)는 전국을 돌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석방 촉구 결의대회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 등의 활동을 했다. 12일 오후 열리는 8.15 범국민대회 참석을 끝으로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용락 선봉대장은 “반노동·반통일·반민중 정권의 심판을 바라는 시민·사회 진영의 기대를 노동계가 안고 있다”며 “노동자가 앞장서서 조국통일을 앞당기자”고 외쳤다.

한국노총을 통일대회 결의문에서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민족끼리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남과 북 모두가 인정한 선언이다”며 “상대방을 말살시키겠다는 군사위협과 적대정책으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 윤석열 정부는 공동선언을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행사 이후 용산역광장에 설치된 강제징용노동자상에 헌화했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끌려가 노역한 조선인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7년 8월 용산역 앞에 세워졌다.

▲ 제정남 기자
▲ 제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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