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가 7일 오전 서울 선유동 효성ITX본사 앞에서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단식농성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용역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상담노동자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는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효성ITX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센터 업계 1위인 효성ITX는 200일 넘게 거리에 선 해고자 모두를 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

올해 1월1일부로 용역업체가 바뀌면서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못한 3명의 상담노동자는 지난달부터 효성ITX 앞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본부에 따르면 농성 장소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효성ITX와 대화가 시작됐지만 사측은 이하나(40)씨의 복직을 거부하고 있다.

이씨는 근로계약 만료 통보를 받은 다른 2명의 노동자와 달리, 재계약을 통보를 받았는데도 동료들의 계약만료에 따른 업무공백을 우려해 스스로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다. 선별적 고용승계로 비판을 받았던 효성ITX가 복직 제안마저 선별적 입장을 취하자 이씨는 모두의 복직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기로 했다.

이씨는 “합격통보를 받고 일하고 싶지만 함께하던 동료들과 계속 일하게 해 달라며 읍소하던 우리의 호소를 무시로 일관한 쪽은 효성ITX”라며 “효성ITX는 투쟁 노동자들을 갈라치기하지마라”고 요구했다.

이씨와 함께 농성 중인 김은영(가명)씨는 “상담사 일부를 고용승계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도 효성ITX는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원청인 저축은행중앙회와 효성ITX 모두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노동뉴스>는 효성ITX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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