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삼성 전자계열사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 전자계열사 노조연대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늘 다치고, 병들고, 괴롭힘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채 일하고 있다”며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는 삼성을 만드는 현장 노동안전보건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연대는 지난 2월2일 ‘유노조 삼성’을 위해 상급단체를 넘어 8개 노조가 만들었다. 전국삼성전자노조·삼성전자노조 동행·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삼성전자판매지회·삼성SDI지회(충남)·삼성SDI울산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노조연대는 조만간 해당 사업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노동안전보건 실태 연구조사사업을 추진한다.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조사연구팀에 참여한다.

조사 내용은 소음·진동·자세 같은 작업환경조사와 노동강도 및 건강실태조사, 직무스트레스, 화학물질 사용실태 및 관련 질환 항목으로 구성된다.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노동자들의 직업성암부터 가전제품을 판매·수리하는 서비스 노동자의 직무스트레스까지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노조연대는 조사 이후 노동환경 개선을 삼성측에 요구하고, 집단 산재신청도 나설 예정이다.

노조연대는 “삼성의 노동 통제 전략을 넘어서 안전하고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며 “노조의 요구가 제대로 실현될 때 비로소 진정한 글로벌 일류기업의 자격을 갖춘다는 것을 삼성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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