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물에 잠겼다. 지난 14일부터 집중된 폭우로 사상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여야는 16일 잠시 국회 일정을 멈추고 피해현장으로 달려갔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현안질의가 예정됐던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도 연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끝으로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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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SNS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SNS

폭우로 사망·실종자 43명
윤 대통령 폴란드서 화상 점검회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모두 46명이다. 피해는 경북과 충남북에 집중됐다. 사망자는 경북 19명,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7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8명, 부산 1명 등 9명이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이날 오후 4시 현재  확인됐다.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야 지도부는 모두 피해현장을 찾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지하차도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상황을 지켜보고 오후에는 충북 괴산댐 월류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전 충북 괴산을 시작으로 경북 안동과 예찬 등 수해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했다. 김희서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와 함께 수해피해 지원 상황실을 가동해 중앙과 시도당에서 협조·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현지에서 중대본과 화상을 통한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피해상황과 대응상황을 점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대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상황을 챙기기로 했다.

예정 깨고 길어진 대통령 순방 일정에 엇갈린 반응

대통령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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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15일 오후(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크라이나는 예정에 없이 순방 기간을 이틀 연장해 전격 방문한 것이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등의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현장과 이르핀시 민간 폭격 현장을 돌아봤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둘러싸고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무모한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하고,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 국민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는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을 전 세계에 선보일 기회”라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까지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며 “여기에 윤 대통령이 직접 전쟁터까지 방문했으니 의도적으로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순방 기간 중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조속히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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