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영화산업 스태프의 노동환경이 완만하게 개선하고 있다는 실태조사 분석결과가 나왔다. 종사자의 참여 작품 수와 종사기간(고용기간)이 늘어나는 등 고용이 안정되고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영화스태프 실태조사 10년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영화스태프 노동조건에 대한 최초 조사는 2001년 영화스태프들의 인터넷카페인 ‘비둘기둥지’와 정범구 의원이 실시한 ‘한국영화산업의 노동실태조사’가 꼽힌다. 노동자 124명을 조사했는데 연평균 소득이 337만2천원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는 2005년 전국영화산업노조 설립으로 이어졌다. 2012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스태프 근로실태 조사’에 착수하면서 정기 조사로 자리잡았다.

연구소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영화진흥위의 실태조사를 살펴봤더니 설문조사 응답자 평균 연령은 2012년 30.5세에서 지난해 32.2세로 늘었다. 평균 종사기간은 같은 기간 5.8년에서 7.3년으로 증가했다. 영화스태프가 직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근무기간이 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비중도 2016년 8.7%에 그쳤으나 지난해 19.4%로 증가했다.

영화스태프의 연간 수입은 연간 작품수와 작품당 수입으로 정해진다. 2012년 영화스태프 한 명이 참여한 작품 수는 1.95개였는데 지난해는 2.9개로 늘었다. 연평균 수입은 같은 기간 1천107만원에서 3천20만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2020년 3천1만원으로 3천만원대에 들어선 뒤 3년째 정체하고 있다.

영화제작사와 스태프 간 근로계약 체결은 늘었지만, 최근 간접고용이 증가하는 상황도 확인됐다. 2012년에는 제작사로부터 위탁받은 회사에 고용된 비율이 8.3%였는데 지난해는 24.0%였다. 4명 중 1명 꼴이다. 팀장(1조수)이 스태프와 계약하고 촬영현장에 인력을 공급하던 관행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조사부터 이런 계약사례가 수집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종수 공인노무사(노무법인 화평)는 “영화스태프 실태조사 결과가 정부 정책과 제도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처우개선이 이뤄졌다고 가늠해 볼 수 있다”며 “국정과제로 제시한 취약계층의 보편적 노동권보호와 취약근로자 보호 강화를 현실화하려면 정부 차원의 취약계층 실태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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