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탈당자 일동이 7일 오전 국회 앞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세웅 기자>
▲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탈당자 일동이 7일 오전 국회 앞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세웅 기자>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들이 새로운 시민참여형 진보정당을 추진하겠다며 탈당했다. 정의당은 지난달 전국위원회에서 노동·녹색·제3의 정치세력과 함께 신당을 만들기로 결정했지만, 이후 방향을 놓고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위선희 정의당 전 대변인과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임명희 강원도당위원장, 이형린 충북도당위원장, 송치용 전 부대표와 정혜연 전 부대표, 임성대 전 강원도당위원장은 7일 오전 국회 앞에서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 전 대변인은 지난 6일 당에서 대변인직을 면직당했다. 탈당에 뜻을 함께하는 이들은 6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탈당자들은 “정의당은 더 이상 변화와 혁신의 여지가 없고, 고쳐 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정의당 해체와 재창당을 주장하는 당내 의견그룹 세 번째 권력과, 이에 비판적인 정의당 지도부에 한꺼번에 날을 세웠다. 세 번째 권력은 실체 없는 중도를 표방하며 진보정치를 해체하고 있고, 정의당 지도부는 이를 방조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탈당자들은 ‘더불어민주당보다 노무현답게, 정의당보다 노회찬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활동한다. 이달 말부터 제안자 모임을 형성하고 창당을 준비할 예정이다.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일부 세력은 진보정치를 낡은 정치, 해체의 대상으로 여기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후미진 사이를 새로운 길인 양 주장하고 있고, 이 길에는 정의당의 위기를 불러온 당사자들이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수석대변인은 이어 “정의당 해체와 진보정치 부인을 주장한다면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판단해야 하는데도 정의당 지도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정의당 지도부가 말하는 신당 창당에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권력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당지도부와도 함께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성대 전 강원도당위원장은 “저는 고 노회찬 의원과 함께 25년간 진보정치를 만드는 일, 진보정치를 성장시키는 일을 함께한 노회찬의 사람이었다”며 “정의당은 노회찬 사후 대중과 함께하는 정당 성장에 무관심했고, 무능했다. 그래서 노회찬의 대중과 함께, 노무현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노무현의 사람들과 함께 진보정치 실현을 위해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일 국회에서 정당개혁 대토론회를 진행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 하상응 서강대 교수, 김상균 열린민주당 대표,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이 함께한다.

정의당은 지난달 24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노동·녹색·제3의 정치세력과 함께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내용의 재창당 노선을 결정했다. 하지만 양향자 무소속 의원, 금태섭 전 의원과 손잡을지 여부를 놓고 당지도부와 당내 의견그룹 세 번째 권력은 갈등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날 집단탈당까지 발생하면서 정의당 내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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