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희 기자

생활가전 회사 바디프랜드 노사가 지난 6월부터 1년 동안 20차례 임금·단체교섭을 해 왔지만 끝내 결렬됐다. 지회는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가전통신서비스노조 바디프랜드지회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노조의 전반적인 요구를 거부하면서 불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 왔다”며 “저임금 문제를 개선하고 경영성과포상금이 아닌 상식적이고 투명한 수당체계를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는 처음에 호봉에 따른 기본급 지급, 근속수당과 직위수당 지급, 매달 받는 경영성과포상금 지급기준 공개 등을 요구했다. 지회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에 퇴사자들이 속출하면서 노동 강도가 높아지고 생활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올해 350명 정도가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노조는 수정안을 들고나왔다. 현행 연봉제를 유지하되 물가상승률(5.2%)을 반영해 연봉을 인상하고, 근속연수에 따라 추가 인상률을 반영하는 안이다. 사측은 2%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회는 포상금이 아니라 수당제도를 마련해 임금명세서에 명시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연봉이 세라젬·코웨이 등 동종업계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인데다, 오래 일해도 신입과 차이가 적다는 것이 지회 설명이다. 지회는 “매달 들어오는 포상금 지급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노동자들은 매달 급여를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마기 배송 등의 업무를 하는 현장 노동자들에게 식대 월 20만원 지급할 것도 요구했다. 본사 노동자들은 구내식당에서 3천원을 주고 식사를 할 수 있는데, 현장 노동자 700여명은 시중 가격을 내고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지회는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정동엽 수석부지회장은 “사측은 불필요한 갈등과 대립을 일으키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교섭결렬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사측 관계자는 <매일노동뉴스>에 “노조와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동안 성실하게 교섭해 왔다”며 “포상금은 다양한 척도로 평가해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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