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MZ(밀레니얼·Z)세대 노동자 직장내 괴롭힘과 노조파괴 논란이 불거진 반도체 검사업체 ㈜테스트테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결의대회를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테스트테크지회(지회장 김영성)는 19일 오후 충북 오창 테스트테크 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용자쪽이 직장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노조와 공동조사 없이 일방적으로 가해자 1명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를 결정했다”며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사용자쪽의 위법과 부당행위를 밝히고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은 이날부터 21일까지 근로감독관 14명을 테스크테크 공장에 보내 직장내 괴롭힘 사건을 조사한다. 지회는 이곳 관리자 황아무개씨가 공정 중 불량이 발생했을 때 욕설을 섞은 폭언을 하고, 또 다른 관리자는 여성의 신체를 꼬집고 비하하는 등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이 만연하다고 지난달 폭로했다. 이 밖에도 노사협의회 운영을 위법하게 진행하고, 관리자들이 복수노조를 만들어 단체교섭을 하는 등 노조탄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사용자쪽은 직장내 괴롭힘 조사를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자 1명에게 정직 1개월 징계를 내렸다.

지회는 졸속조사와 솜방망이 징계라는 입장이다. 김영성 지회장은 “피해자가 직접 신원을 드러내고 고발했음에도 사용자쪽의 조사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피해 사실 확인은 없었다”며 “일부 피해자에 대해서만 사실 확인을 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객관적으로 꾸리기 위한 노사협의 도중 징계를 확정해 낮은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지회장은 “교섭을 통한 해결을 모색하려고 사용자쪽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기본협약을 복구하면서 공장 앞에 차렸던 천막농성장도 철거했으나 사용자쪽은 여전히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사용자쪽의 위법한 행위들을 드러내고 적절한 조치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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