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양회동 열사 범시민 추모제를 마치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방향으로 행진하는 고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형 양회선씨의 모습. <이재 기자>

건설노조(위원장 장옥기)가 2차 총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장옥기 위원장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연 ‘양회동 열사 범시민 추모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위원장은 “노동자와 국민을 무시하고 지배세력을 위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권과 분연히 투쟁하지 않고는 답이 없다”며 “양회동 열사 장례를 마무리하고 2차 총파업을 진행해 건설노동자 처우를 바꾸고 이 사회를 불평등 없는 사회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없고 노동자가 땀 흘려 일하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총파업 계획은 확정되진 않았다. 노조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16·17일 총파업 노숙집회 뒤 경찰 수사 상황을 감안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우선 장례일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7일부터 고 양회동 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장례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시작했다. 현재 조문을 받고 있으며 21일 발인한다. 장지는 마석모란공원이다.

17일과 18일 열린 추모제에는 노동계 외에도 다양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고 양 3지대장을 애도했다. 고 양 3지대장의 형인 양회선씨는 17일 추모제에서 “먼저 간 동생이 자식을 위해 당신을 희생했던 어머니를 가장 많이 닮은 것 같다”며 “동생도 억울하게 구속된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희생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동생이 떠난 뒤 굳건하게 버티라며 우리 가족에게 용기를 주고 함께 아파하고 눈물도 흘린 사람들의 마음에 힘입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동생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계속 (싸움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인근 도로를 행진하고 있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모습. <이재 기자>
지난 17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인근 도로를 행진하고 있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모습. <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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