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본부

최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고객센터 상담사 정원감축 계획을 밝힌 데 상담사들이 반발하며 재단 앞 농성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은 정규직 전환 협의기구를 구성하기는커녕 운영계획을 통해 인원은 대폭 줄이고 콜센터를 이전하겠다고 밝혔다”며 “콜센터의 고질적 문제인 원·하청 구조에 편승해 30명 중 8명을 감축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해고가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재단이 최근 밝힌 ‘2023년 고객센터 운영계획(안)’을 보면 고객센터 상담사 정원을 30명에서 22명으로 조정하고, 고객센터 업무공간도 “제단 제공에서 용역사 제공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5월 용역업체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상담사 정원을 8명(26.7%)이나 줄이겠다고 밝힌 것이다. 재단은 디지털매체 활성화와 비대면보증 중심의 업무환경 변화, 콜수 감소 등을 인력조정 근거로 제시했다.

지부는 정원감축이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업체와 위수탁계약을 맺은 다른 고객사(원청)로 전환배치가 가능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근무지, 임금·처우 같은 대부분의 노동조건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재단이 “신규 특례보증 출시 등 사유로 콜인입량이 현저히 증가할 경우 단기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재단이 요구하는 응대 목표율을 채우기 위해 연차 사용이 제한돼 왔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정원이 줄어들면 남은 상담사들의 노동강도는 더 세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부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재단 앞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지부는 “우리는 원청과 하청이 마음대로 부려 먹다가 갈아 끼워도 되는 물건이 아니다”며 “재단은 인원감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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