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SK브로드밴드 설치·수리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인수해 통합법인을 출범시킨 지 2년9개월 만이다.

25일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직원 약 600명이 지난 21일자로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11월18일 원청과 희망연대본부는 자회사 전환에 관한 양측 입장을 확인했고 이후 협력업체 직원들의 입사 절차를 진행했다.

쟁점이 됐던 정규직 전환 대상자 범위에 전송망 직군을 포함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희망자에 한해 센터별로 약 50%의 직원을 전환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홈앤서비스에는 전송망 유지·보수업무를 담당하는 직군이 없기 때문에 자회사로의 전환을 희망한 전송망 직군은 영업 직군으로 직무를 변경해 일하게 된다. 나머지 전송망 직군은 협력업체로 고용이 승계됐다.

정리해고와 원거리 전보 문제도 해결됐다.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중부케이블은 지난해 5월 직원 9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고, 같은날 또 다른 직원들을 원거리 발령조치했다. 정리해고된 직원들은 같은해 11월 말 원직복직됐다. 원거리로 발령받은 직원들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원래 일하던 근무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정규직 전환으로 SK브로드밴드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도 해산 절차를 밟았다. 13일 총회에서 해산을 가결했고 21일자로 지부 조합원들은 홈앤서비스 노동자들로 구성된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로 통합됐다. 협력업체에 남은 전송망 직군 노동자들은 SK텔레콤비정규직지부를 설립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등 통신사의 케이블방송 인수·합병 과정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커졌다는 게 본부의 지적이다. SK브로드밴드 사례가 타사 협력업체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고용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올 6월 논의를 시작해 12월까지 자회사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결정하기로 지난달 23일 원청과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3분기 안에 협력업체 운영모델 검토를 완료해 입장을 내기로 했지만 원청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지부는 집단단식농성 등 투쟁을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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