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가 성역 없는 국정조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 이지한씨 아버지인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0월29일과 30일 그 어디에도 대한민국 정부는 없었다”며 “158명은 도와 달라고 오후 6시34분부터 외쳤지만 어떤 도움도 못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국정조사는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밝히고 정부가 2차 가해·재발 방지와 안전 대책을 세우는 과정”이라며 “법적 책임과 행정적 책임까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성역 없이 충분히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협의회는 국정조사의 차질 없는 진행과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조속한 실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고 박가영씨 모친은 “명단 공개가 패륜이라고 하는데 명단 비공개는 은폐”라며 “유가족들이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한 것은 대통령과 여야, 정부가 기억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주어’가 정확히 들어간 사과를 하라”며 “대통령의 사과는 단순한 사과가 아닌 국민에 대한 위로”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 더해 같은 당 송언석 의원이 참사 희생자와 마약과의 연관성을 시사한 발언을 했는데, 이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고 이주영씨 부친인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국민의힘에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한다”며 “공문을 발송할 테니 최근 막말이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면 면담에서 유가족에게 직접 전하라”고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의당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정조사도 여당이 거부하면 야당끼리 진행하겠다”며 “그렇게 해서 책임자를 처벌하는 데 모든 힘을 다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미 식물 장관”이라며 “이상민 장관 끌어내리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족협의회는 이태원 참사 49재를 맞는 16일 오후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추모제를 연다. 추모제 주제는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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