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케이카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K Car(케이카) 노사가 여성 지원직 노동자를 파견직으로 신규채용하던 관행을 2024년부터 없애기로 합의했다.

20일 금속노조 케이카지회(지회장 구자균)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2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지난 19일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가결됐다.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투표에 전체 조합원 937명 중 92.3%가 참여했고, 83.3%(721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단체교섭 과정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여성 지원직 노동자 차별 해소였다. 케이카 노사는 지난 4월부터 7개월여간의 교섭 끝에 지난 13일 “2024년부터 영업조직 지원직무자 신규채용시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기존 파견근로자는 1년 초과 전 정규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중고차 판매·매입시 각종 서류 업무를 수행하는 여성 지원직 노동자는 파견으로 채용돼 2년을 견뎌야 정규직 전환 기회가 주어진다. 이 탓에 정규직으로 신규채용되는 다른 직원과 임금·승진 등에서 차별받았다.<본지 2022년 9월19일자 2면 “잘나가는 중고차 플랫폼 K Car의 ‘유리천장’” 참조>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가 회사를 매각할 경우 고용보장을 약속한 것도 주목된다. 케이카 노사는 단체협약에 “회사 매각시 고용보장 5년, 단체협약 등 제반 노동조건, 노동조합, 부속합의서 내용을 포함한 기타 노사가 합의한 사항, 근속연수 보장”을 신설했다.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는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1년간 지분 매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지난 13일부로 이 기간이 끝났다.

노사는 부속합의로 “회사는 사업장이 매각·분할·합병·양도·분사, 아웃소싱되는 경우에 해당 사실을 2개월 전에 조합에 알리고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스태프 직군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IB)를 평균임금에 포함하기로 했다.

구자균 지회장 “회사가 통 크게 양보해 분규 없이 임단협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지원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하면서 노사가 신뢰를 구축하고, 노사상생의 길에 한걸음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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