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공사콜센터지회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인 주택도시공사(SH) 민간위탁 콜센터 노동자들이 29일부터 5일간 전면파업을 한다. 이달 초 열릴 예정이던 노·사·전문가 협의체 회의가 무산되면서 정규직 전환 논의가 또다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서비스일반노조 SH공사콜센터지회(지회장 채윤희)에 따르면 지난 6월29일 개최된 2차 회의 결과에 따라 이달 초 예정됐던 3차 회의가 결국 열리지 않았다. SH는 지난 24일 지회에 공문을 보내 “노·사·전문가 협의기구 3차 회의를 8월 초에 개최하고자 기관 근로자대표인 서울주택도시공사노조에 회의 참여 가능 날짜 통보를 요청했지만 공사노조에서는 직제에 대한 승인권한을 가진 서울시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 불참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2020년 12월 SH에 콜센터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라고 통보한 뒤에도 이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 논의는 가다 서다를 반복해 왔다. 지난해 공사가 신임 사장 취임 이후로 정규직 전환 논의를 미룬 탓에 당시 노·사·전문가 협의체 구성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4월 김세용 전 사장이 물러난 뒤 인선 지연으로 7개월간 공백 상태가 이어졌다. 이후 협의체가 구성돼 지난해 12월 상견례를 했지만 정규직 노조 임원선거 등으로 3개월이 지난 올해 3월에서야 1차 회의가 열렸다는 게 지회의 설명이다.

1차 회의 이후 차기 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자 지회는 5월23일 파업을 했고 이듬달인 6월29일 2차 회의가 개최됐다. 지회에 따르면 2차 회의에서 정규직 전환 절차와 방식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차기 회의 때 공사가 절차에 대한 기준안을 마련하고, 8월 중 3차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정규직 노조 불참 통보로 3차 회의가 무산되며 또다시 논의가 지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회는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콜센터 정규직 전환 논의도 표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채윤희 지회장은 “서울시 직제 개편은 정규직 전환 논의와 별건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며 “당장 정규직 전환을 하라는 게 아니라 2차 회의 때 정한 내용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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