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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직 노동자들이 기본급에 반영하는 평가등급제를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시세이도지부(지부장 김연우)는 22일 정오 서울 강남구 한국시세이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세이도 판매직원들은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로 임금수준이 직원마다 차이가 나는데 임금인상률조차 똑같이 적용받을 수 없다”며 “교섭을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도 평가등급제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임금이 동결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판매직 노동자는 기본급에 월 매출 목표달성에 따른 인센티브를 더한 임금체계를 적용받는다. 그런데 시세이도의 경우 기본급에도 성과가 반영되고 등급별 격차도 커서 임금이 직원마다 천차만별이라는 게 지부의 지적이다. 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시세이도는 매년 매출·교육 등 평가항목에 따라 직원들을 5개 등급(S·A·B·C·D)으로 나눠 기본급에 적용되는 임금인상률을 200%부터 50%씩 차등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임금인상률은 2.6%로 정해졌는데 전년도 평가에 따라 S등급을 받으면 5.2%를, A등급을 받으면 3.9%를 적용받는 식이다. 그런데 D등급을 받게 되면 노사 간 임금협상을 통해 정한 인상률과 무관하게 인상률 0%가 적용돼 임금이 동결된다.

지부 관계자는 “상대평가에 따라 S·A·B·C·D등급이 각각 5%, 10%, 70%, 10%, 5% 직원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매년 직원의 5%는 임금이 동결되는 셈”이라며 “평가 세부항목도 공개하지 않는 데다 경영상황에 따라 S나 A등급을 주지 않는 등 임의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세이도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10여차례 진행했지만 평가등급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부는 현행 방식은 폐지하고 우수사원에 대한 포상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등급별 격차를 소폭 줄인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8.1%, 찬성률 96.2%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부는 23일부터 지부의 요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거나 사복을 입는 방식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이날 집회에서 삭발한 김연우 지부장은 “샤넬코리아도 4단계 등급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임협을 할 때 등급 간 인상률 차이를 조정하고, 격차도 시세이도만큼 크지 않다”며 “한 해 평가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퇴사할 때까지 그 영향이 미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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