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을 철회하면서 매각을 두고 이어진 노사갈등이 일단락됐다. 지난 6월 중순 매각설이 불거진 지 두 달 만이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도출한 사회와의 지속 성장 의지를 존중하고, 이를 구체화해 실행해 나가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달 7일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 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매각이 공식화되자 직원들은 일방적인 매각 추진에 반발했다. 카카오가 발표한 상생안도 제대로 이행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달 25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모회사 카카오에 매각 추진 유보를 요청했고 이달 초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상생안을 마련한 뒤 CAC에 전달했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CAC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며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해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고 밝혔다.

노조는 매각 철회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끌어 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 회사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서 지회장은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방향이 매각이 아닌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이후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의 대화기구가 지속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대 지회 카카오모빌리티분회 스태프는 “매각 철회 이후에도 남은 과제들이 많다”며 “가깝게는 모빌리티 임직원과 경영진 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부터 직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으며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동환경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리운전노조(위원장 김주환)도 환영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노조와 진행 중인 교섭에서 전향적 태도를 보일 때까지 17일 경기도 성남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 설치한 천막농성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주환 위원장은 “사회적 책임 이행의 일환인 대리운전 노동자와의 단체교섭에서 진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서비스 폐지를 비롯한 노동조건 개선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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