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지부

기아차 노동자들이 현대차그룹에 미래자동차 관련 국내공장을 기아·현대자동차 공장 내에 신설하는 것을 포함해 신규투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지부장 홍진성)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진성 지부장은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 설명이 없다”며 “미래 신사업을 국내 공장에 투자해 질 좋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정부와 회사의 역할인데 정부와 현대차그룹은 그에 맞는 역할을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13조원,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뿐 아니라 달 탐험선 프로젝트 투자 같은 신사업도 제시했다. 그러나 국내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국내에 360조원을 투자해 4만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도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지부는 “(기아) 광주공장에는 미래차에 대한 실질적 차종 투입 계획이 전무한 상태”라며 “경차를 생산하는 동희오토는 전기차 시대 도태가 예정돼 있고 사용자쪽이 수년간 해결 못한 반도체소자와 와이어하네스 공급 지연으로 생산공장 노동자뿐 아니라 정비·판매 노동자 삶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지부장은 “기아차는 최근 사명을 기아로 변경하고 자동차산업을 벗어나 로보틱스와 항공 모빌리티 같은 신사업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자동차산업 대전환기에 동희오토 같은 기업도 기아 법인에 통합돼 함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산업전환으로 축소되는 사업장과 공정에 대한 대안으로 미래자동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을 신설하고, 전기차 핵심부품에 대한 공장 내 생산을 요구한다”며 “무분별한 해외투자를 철회하고 국내공장 투자를 통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서라”고 강조했다.

지부는 또 “불확실한 시장에 맞서 기아차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며 “노동을 전환 주체이자 기획자로 인정해야 함에도 사용자쪽은 현재 진행 중인 올해 임단협에서 투자계획에 대한 세부 계획도 제시하지 않고 노조 요구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