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지오코리아노조는 29일 오후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IFC몰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디아지오코리아는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회사 분할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디아지오코리아 노사가 7월 회사 분할시점을 앞두고 고용안정·노동조건을 의제 삼아 마지막 담판에 들어간다. 노조는 합의가 불발하면 분할회사에 출근을 거부하며 매각 반대투쟁을 이어 갈 방침이다.

디아지오코리아노조(위원장 김민수)는 29일 오후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IFC몰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디아지오코리아는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회사 분할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글로벌본사 방침에 따라 윈저 브랜드 매각을 추진한 이 회사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회사가 나뉜다. 7월1일부터 존속법인은 윈저 브랜드로 사업을 하고, 신설법인은 디아지오글로벌 브랜드인 조니워커 등을 판매한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에서 일할 노동자 명단을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한 상태다.

노조는 매각을 기정사실화한 회사의 이 같은 방침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7월 이후에도 모든 조합원은 기존 회사(존속법인)로 출근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고용·노동조건 보장을 확답받기 전에는 분할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노사는 최근에서야 분할 문제를 두고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 2월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진 뒤 거의 5개월 만이다. 김민수 위원장은 “매각 문제에 대해 노조와 대화하기를 거부해 오던 회사 분위기가 최근 본사 관계자가 입국한 뒤로 바뀌었다”며 “28일 노조 요구안을 전달했고 30일 오전 정식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 전원 고용보장과 단체협약 승계를 의제로 전달했다. 회사가 분할되더라도 단체협약을 두 회사에 승계하고, 두 회사로 갈린 조합원들도 단일 노조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지난 25일 조합원총회를 열어 기업별노조에서 산업별노조로 조직변경을 의결했다.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윈저 브랜드 인수자로 나선 더블유아이(WI)는 800억원의 인수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각이 불발하면 노조는 재매각을 추진하지 않도록 매각 반대투쟁을 다시 시작한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200명은 노조 방침에 따른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해 노조를 격려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외국자본 디아지오코리아는 한국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막대한 수익을 누려 오다 노조에 한마디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분할매각을 사실화했다”며 “노동자의 삶을 무너뜨리는 먹튀와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노동자의 고용을 완벽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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