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앞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원청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금속노조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사 대표를 끌고 교섭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 2일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개별교섭으로 진행되는 탓에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2개 하청업체 집단교섭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도 일할 사람이 없는 조선소를 만든 책임은 하청노동의 낮은 임금 수준을 외면하고 절실한 요구를 무시하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에 있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답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또 “파업 중인 하청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노노갈등 유발, 하청업체 대표를 앞세워 공권력 투입을 운운하는 행위를 즉시 멈추라”고 덧붙였다. 하청노동자 파업이 길어지자 협력업체 대표들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공권련 투입을 요구했다.

이날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하청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 1천80명의 서명지를 산업은행쪽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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