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손해보험콜센터 위탁사업을 수행하는 메타넷엠플랫폼 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한다. 코로나19 집단 발병 이후 환경 개선이 더딜 뿐 아니라 최근 임금교섭에서 사용자쪽이 사실상 동결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9일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노조 에이스손해보험콜센터지부는 4일 2022년 임금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190명 가운데 187명(98.4%)이 찬성해 가결했다. 지부는 14일께 하루 경고파업을 한다.

낮은 임금이 노동자 파업을 불렀다. 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2022년 임금교섭을 시작해 지난달까지 여섯 차례 교섭을 실시했다. 지부는 현재 최저임금을 적용한 임금체계를 시급 1만원으로 상향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임금은 2021년 최저임금인 8천720원을 적용한 182만2천480원이다. 이를 1만원으로 인상해 209만원을 달라는 요구다.

사용자인 메타넷엠플랫폼은 지난해 결정한 2022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최저임금인 9천160원을 적용한 191만4천440원을 주겠다는 얘기다. 현행보다 약 5% 남짓 인상한 효과지만 최저임금법을 위반하지 않으려면 적용해야 하는 자연상승분에 불과하다. 회사쪽이 제시한 인상분은 없는 셈이다.

이 밖에 관리자급 임금 동결과 포괄임금제 관련 논의도 함께 있었지만 역시 합의를 이끌지 못했다. 지부는 지난달 13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같은달 26일과 28일 잇따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회의에 참여했지만 여기서도 조정안이 도출되지 않았다. 서울지노위는 조정을 중지했다. 지부는 “사용자쪽이 임금과 관련해 새로운 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 입장을 듣기 위해 메타넷엠플랫폼에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에이스손해보험콜센터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이 회사 구로콜센터에서 첫 코로나19 사업장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다 보니 제대로 된 방역조치나 대응을 하지 못해 17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후 콜센터 같은 밀집된 노동환경을 개선하도록 하는 정부지침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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