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노동위원회가 10일 CJ그룹 본사 앞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단식농성장을 찾아가 얘기를 나눴다. 노동위 상임위원장 김주영 의원이 농성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노동위원회가 전국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설 명절 특수기를 앞두고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선대위 노동위원회는 10일 정오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 전국택배노조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노조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노동위 상임공동위원장인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승철 노동광장 대표, 김영훈 공동위원장, 정광호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노조측에서는 진경호 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단식 중인 김태완 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노조는 이날로 13일째 파업 중이고, 김 수석부위원장 포함 11명은 5일째 단식하고 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분을 노동자 처우개선에 온전히 쓰고 있는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경호 위원장은 “택배요금 인상분의 60%가량이 택배사 이익으로 흘러가고 있는 사태가 사회적 합의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점검해야 하는데 정부는 노사문제로 치부하고 있다”며 “분류인력이 제대로 투입됐는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CJ대한통운이 택배비 인상으로 막대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서부터 실타래를 풀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영 의원은 “택배문제가 사회적 합의를 거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오게 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현장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 노동위 차원에서 어떤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같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주가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 이행 점검을 위해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재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합의기구 주체들을 모아 노조가 무리한 주장을 하는 건지, CJ대한통운이 무리하게 이익을 취하는 건지 판단을 해 달라는 것”이라며 “이번주가 넘어가면 설 명절 물량 배송이 어려워진다.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14일 단식농성을 100명 조합원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확대하고, 18일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사 앞 농성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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