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부산지역 노동자들이 동부산권 산업단지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세탁할 수 있는 공동세탁소 설립을 촉구했다. 업무 특성상 중금속이나 분진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지만 오염된 작업복을 세탁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31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현장에서 각종 유해물질과 중금속을 취급하기도 하고 분진·쇳가루·기름때에 노출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대부분 중소·영세 사업장이라 자체 세탁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며 “조속한 시일 내 동부산권 산단 작업복 세탁소가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동부산권 산단은 정관·반룡·오리·명례산단 등 10여개 산단으로 이뤄져 있다. 기업 600여개가 입주해 있고, 노동자 1만5천여명의 일터다. 특히 노후화된 정관농공단지나 50명 미만 사업장이 전체 업체의 90% 이상인 정관산업단지처럼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이 동부산권 산단에 집중돼 있다는 게 지부 지적이다.

박병호 노조 동부산지역지회장은 “세탁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오염된 작업복을 가정에서 세탁하는 과정에서 일반 세탁물과 섞이며 교차오염이 발생하고, 가족이 피부병을 앓게 되기도 한다”며 “작업복을 세탁하지 않고 입다가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김해산단에 작업복 세탁소가 문을 연 이래 경남 창원, 전남 영암 대불산단, 광주 하남산단으로 퍼지는 추세”라며 “열악한 중소·영세 업체가 밀집한 동부산권 산단에도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설립해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 확장을 위한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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