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가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후보자들에게 받은 정책질의서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공공운수노조>

“환자들을 최일선에서 돌보고 치료해 왔던 의료·돌봄노동자들을 ‘영웅’이라고 불러 왔지만, 서울시장 후보들은 ‘영웅’들의 질문에 관심이 없습니다.”

라정미 공공운수노조 서울사회서비스원지부장이 노조 서울지역본부가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장에서 말했다. 서울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자들에게 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본부는 12명의 서울시장 후보 중 발송처를 구하지 못한 이도엽 무소속 후보를 제외한 11명의 후보에게 코로나19 대응 정책 30가지를 제안하는 질의서를 지난 24일 발송했다. 30일까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포함한 6명의 후보에게 답변을 받았다. 지지율 1위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포함한 5명은 답변하지 않았다.

현지현 노조 의료연대본부 조직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공식 블로그에는 ‘간호사분들이 저를 울렸다. 간호사 처우개선에 앞장서겠다’고 했지만 공약집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며 “병원·돌봄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은 이야깃거리로 소비돼 왔다”고 비판했다.

응답한 후보자 모두는 의료·돌봄 현장의 코로나19 매뉴얼을 현장 노동자·전문가와 함께 수립하고,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을 확대·강화하는 데 동의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인력 확충·사업확대·서비스 표준화, 역량강화를 포함한 사업계획 수립·지원을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재가요양보호사 해고시 생계지원대책과 노동시간 축소에 따른 생계지원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서비스노동자 지원 조례 제정과 사회복지시설 노동자의 근로기준법 적용을 위한 서울시 지침 개정, 사회복지예산 증가, 코로나19 필수노동자 지원대상에 방문간호사 포함 제안에도 동감의 뜻을 밝혔다.

노조는 “답변에 응한 후보자들이 모두 동의한 사안만큼은 서울시장 당선자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시장이 된 이후 반드시 실현할 것을 약속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있음을 서울시민에게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함미영 노조 보육지부장은 “누가 당선되든 차기 서울시장은 노조와 꾸준히 협의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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