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한글과컴퓨터지회 홈페이지 갈무리.

1세대 IT기업 ‘한글과컴퓨터’에 노조가 설립됐다.

화섬식품노조 한글과컴퓨터지회(지회장 김기홍)는 23일 오후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지회 설립 사실을 통보했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출범식은 별도로 하지 않고 오늘 오후 회사에서 출범 선언서와 가입원서를 직원들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지회 예명은 ‘행동주의’다. 지회에 따르면 현재 가입대상 350명가량 중 100명 정도가 가입했다. 가입 대상은 개발·영업·AS직군이다.

지회는 투명하고 체계적이며 정당한 평가·승진·인사를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지회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직원들과 논의 없이 조직개편·인사이동을 단행했다. 김기홍 지회장은 “회사는 수년 전부터 직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인사이동을 했다”며 “오피스 개발자가 기술연구쪽 소속이 아니라 사업본부 소속이 되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회장은 “이달 1일 인사이동 발표가 나기 전에 회사는 저를 포함한 직원 20명 정도에 대해 간접적으로 권고사직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관리자가 불러서 ‘이직을 해야겠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다수가 불복했다”고 전했다.

포괄임금제 폐지도 요구할 계획이다. 지회는 “IT업계가 최근 포괄임금을 폐지하는 추세인데 한글과컴퓨터에는 여전히 포괄임금제가 존재한다”며 “(이로 인해) 대가 없는 야간 노동을 강요받아야 했고 충분한 보상 없는 주말 근무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글과컴퓨터에는 지난 2001년에도 노조(한글과컴퓨터노조)가 설립됐지만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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