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지난 3년간 포스코에서 일하다 숨진 원·하청 노동자가 21명이라고 발표했다. 연임을 앞둔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7일 노조는 포스코 원·하청 모두에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설립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약 38개월 동안 포스코에서 발생한 산재사고 건수가 155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노조 관계자는 “확인되는 산재사고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고는 훨씬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중 사망자를 발생시킨 사고는 16건, 부상자를 발생시킨 사고는 114건(사망사고와 1건 중복), 인명피해가 없는 설비사고는 26건이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16건의 사망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21명이다. 이 중 하청노동자는 이주노동자 1명을 포함해 16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원청노동자였다. 노조는 “포스코에서는 업무·고용형태와 상관없이 모든 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재사고는 특히 2019년과 2020년에 급증했다. 사망사고를 제외하고 2019년 발생한 산재사고는 58건으로 전년 21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노조는 “현장의 작은 사고는 큰 사고를 예고하는 경고 신호”라고 밝혔다.

2019년 12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와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해 하청노동자 10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3일 뒤엔 광양제철소 발전기 폭발 사고로 하청노동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같은달 30일 하청노동자가 사망에 이르는 차량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2월에도 포항제철소에서 원청과 하청 노동자 각 2명씩 모두 4명이 유독 이산화탄소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뒤 같은 제철소에서 하청노동자가 컨베이어 롤러에 끼여 숨졌다.

노조는 “155건 중 6건을 제외한 사고가 연임을 공언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체제에서 발생했다”며 “최정우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의 연임 여부는 12일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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