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지회장 차준녕)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한국지엠의 부평2공장 폐쇄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지회는 “상집 간부들과 대의원들은 한국지엠 지분 17%를 보유한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한국지엠 관련 공개질의서를 14일 우편으로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지회는 “8천100억원의 국민 혈세를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투입받은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는커녕 계속된 공장 축소 정책으로 인해 노동자들만 그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서 한국지엠이 정상적인 회사 경영을 하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개질의서에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한국지엠이 부평2공장 폐쇄를 사실상 공식화한 점에 대해 산업은행의 입장을 묻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부평2공장은 2022년 8월 말 이후 생산계획이 없다. 한국지엠 노사는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차종에 대한 생산일정을 연장하는 선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상태다.

한국지엠이 추가 공적자금을 요청한 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기를 요구했다. 한국지엠은 정부가 지원한 8천100억원을 전부 소진한 뒤 지난 4월 산업은행을 찾아가 추가로 공적자금을 투입해 달라고 요청했다.<본지 2020년 11월10일자 2면 “한국지엠 4월 공적자금 소진 뒤 추가 지원 요청했다” 참조>

탈세 의혹과 불법파견 문제, 팀장급 이상 관리직 ‘성과급 잔치’에 대한 입장도 질의서에 포함돼 있다. 답변기한은 이달 24일까지다. 지회는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산업은행을 상대로 투쟁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차준녕 지회장은 “부평2공장을 비롯해 부품물류센터 통폐합과 LOC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이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산업은행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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