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투자는 외면하고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120억원을 투자한 학교법인 건국대학교에 대한 교육부 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자은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이사장은 사모펀드에 투자할 돈으로 충주병원을 정상화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건국대는 올해 초 산하 수익사업체인 더클래식500의 임대보증금 120억원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이사회 심의·의결, 교육부 허가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은 지난 7일 교육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몰랐다”고 증언했다.

노조는 2월 예산심의와 5월 이사회에서 옵티머스펀드 투자 내용이 나와 있다는 점을 근거로 유 이사장 발언을 허위로 보고 있다. 양승준 노조 건국대충주병원 지부장은 “모를 수가 없다”며 “진상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그 돈을 건국대충주병원에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국대법인은 10년간 건국대충주병원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병원은 의료소모품 등을 구입할 돈이 없어 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 임금도 체불될 위기다.

건국대충주병원은 건국대법인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하면서부터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건국대충주병원은 1985년 10월 건국대 의예과가 수도권 환자 분산과 지역의료 서비스 활성화를 목적으로 신설 인가를 받으며 세워졌다. 한때 500병상까지 운영했지만 지금은 200병상으로 줄었다. 건국대가 2005년 의과대학에서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자 재단은 2006년 건국대서울병원을 설립했다. 이후 재단은 건국대충주병원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양 지부장은 “10년간 돈이 없다는 이유로 중단한 병원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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